여러분 제가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볼게요.
장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상한 질문을 한다 시각장애인이면 당연히 눈에 장애가 있으니까 지금 강연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질문 한 가지를 더 드려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로 여행을 간 거예요.
방향을 물어보고 싶은데 저 앞에 오는 이탈리아 사람한테 말을 걸고 싶어요.
여러분은 이탈리아어를 할 수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은 언어 장애인이신가요?
음, 한 가지 질문을 더 드려볼게요. 여러분
임산부는 장애인일까요?
좀 전 질문에는 '아 약간 애매한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임산부가 장애인이냐?라는 질문에는 임산부는 장애인은 아닌데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맞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임산부는 장애인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떤 나라에 가면 임산부는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직접 운전을 해서 쇼핑몰에 갑니다.
주차를 하고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하는데 옆 차와의 간격이 너무 좁아요.
그래서 내릴 수 없습니다.
차에서 내릴 때 장애가 발생한 거죠.
일상 생활 중에 장애가 발생한 장애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장애라는 의미를 너무 좁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이 안 보이니까, 귀가 들리지 않으니까, 다리가 불편하니까,
신체적 능력에 제한이 있으니까 장애인이지.
이렇게만 생각해왔었던 것 같고, 저 역시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이탈리아에서 질문을 하고 싶은 여러분은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성능 좋은 통역 어플이 있다면 여러분이 이탈리아에서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서 장애는 없는 거겠죠.
임산부에게 장애인 주차구역을 허락해준다면 차에서 내리고 탈 때 장애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많은 건물에 경사로가 있다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건물에 출입함에 있어서 장애는 없는 것처럼요.
옷을 살 때, 프리사이즈라고 들어보셨나요?
황당하죠. 극히 일부만 맞는데 자유롭다 라는 것을 붙였다는 게.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저에게는 그 프리사이즈와 같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시각장애인이잖아, 그런데 나랑 사귀겠다라는 마음을 먹는 데 있어서 두렵거나 힘들지 않았어?
내가 시각장애인인데 왜 나랑 사귀는 거야?
여자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음.. 어 그냥 사람이니까?
아, 딱 그냥.. 그냥 사람이었구나 내가.
참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냥 사람. 그냥 가수. 이현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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