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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경계란 없다…금융 '빅블러' 시대

by 달승 2021. 5. 13.

신문사 : 아주경제

작성 일시 : 2020.03.18

기사 제목 : [빅블러 시대] 경계란 없다…금융 '빅블러' 시대

 

[빅블러 시대] 경계란 없다…금융 '빅블러' 시대

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쟁쟁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누구일까. 바로 차를 한 대도 만들어보지 않은 차량 연결 기술 플랫폼 우버다. 만약 글로벌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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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쟁쟁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누구일까. 바로 차를 한 대도 만들어보지 않은 차량 연결 기술 플랫폼 '우버'다. 만약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를 그려본다면 우버를 빼놓을 수 있을까.

국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국내 커머스 사업자 중 유일하게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11번가와 쿠팡, G마켓, 옥션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금 시점에서 네이버가 포털업체인지 온라인 쇼핑업체인지 분류하기가 간단치 않다.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산업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빅블러는 미래 학자 스탠 데이비스가 1999년 저서인 '블러: 연결 경제에서의 변화의 속도'에서 '블러'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서 유래됐다. 블러는 혁신적 변화로 인해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의미로 쓰였다.

 

얼마 전까지는 업종 간 경계가 분명했다. 산업별 구분이 쉬워 '동종업계'라는 말이 통용됐다. 그러나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혁신기술 시대가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전통적으로 상품을 공급해온 판매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자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우리는 은행 대신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전 세계 곳곳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숙박업체에 연락하는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호텔을 예약한다. 점심을 먹을 때도 음식점에 전화하지 않고 배달 앱 하나로 뚝딱 해결하곤 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이러한 빅블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막강한 진입장벽의 보호를 받아왔던 금융권은 카카오나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침공으로 흔들리고 있다. 다만 일부 금융사는 진입장벽을 넘어 오히려 통신이나 신용평가·부동산 등 다른 산업의 영역을 차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혁신기술의 발전으로 빅블러 현상이 가속되고 있으며 특히 금융권에서 이러한 현상의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없는지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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