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 아시아경제
작성 일시 : 2020.11.13
기사 제목 : 네이버·카카오 대표, 정세균 만나 "뽑을 개발자 없다..AI 인재 키워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국내 양대 포털 수장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성숙·여민수 "데이터 인재 키워야"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에서 AI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건의사항을 묻는 질문에 국내 인력 부족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한 대표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 분석 인력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와 (비교해도) 차이가 날 정도로 심각하다"며 "어떻게 인력을 빠르게 육성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대학을 보면 수도권은 입학정원에 제한이 있고 사이언스 대학원도 몇 십명 단위다. 미국은 수백명, 수천명을 길러내는 상황"이라며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확보가 중요한데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 공동대표도 AI 산업이 더 발달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 공동대표는 "데이터는 많다. 분석할 장비도 돈 주고 살 수 있다"면서 "인간이 수행하는 일을 더 효율적으로 도울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하고 분석해 적용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부분은 아직 AI가 못하는 부분으로 아직 취약한 상태"라면서 "인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너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 공동대표는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서 "AI가 더 똑똑해지려면 데이터의 양이 좀 더 방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소 수집 원칙이라는 것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가장 (데이터를)자유롭게 수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 공동대표는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는 데 있어서 (국내 플랫폼들은)국내법을 준수하고 있지만 글로벌 플랫폼도 같은 룰에서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법 준수에 소극적인 해외기업들과의 역차별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데이터센터 짓는 네이버·카카오
한 대표와 여 공동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비전도 공개했다.
한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데이터라는 것이 '원유'라고 하고, 네이버는 오래 검색 서비스를 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어느 기업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를 춘천에 2013년에 구축했고, 최근에 세종시에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6500억원을 들여서 데이터센터를 크게 짓는 것은 아마존이나 구글 등 해외기업들이 국내 진출 속도가 빠르고 클라우드 산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도)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창업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그동안은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큰 기업만이 창업할 수 있었다면 네이버가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소사업자들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직접 창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할 일은 데이터를 잘 보관하고 개인정보 관련 이슈가 없도록 보완해서 사업적으로 모두 활용할 기회가 가능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개인정보에 대한 정의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데이터를 샌드박스 형태로 올해 서비스할 예정인데 기존 법령을 이유로 연구인력들이 (정보를) 쓸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며 "스타트업, 연구인력 대상으로만 먼저 공개하고 테스트해서 협의할 예정인데 (개인정보에 대한) 좀 더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정의돼야 산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 공동대표는 한양대 안산캠퍼스 데이터센터와 관련 "12만대 서버가 들어가는데 영화로 치면 64억편이 저장될 규모"라면서 "카카오의 AI 기술 집합체인 '카카오i 엔진, i클라우드를 통해 민간 기업 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클라우드 체계로 대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1. 기사 요약
1.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하고 분석해 적용할 인재 육성 필요.
-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
2. 네이버 카카오의 데이터 센터 비전.
3.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법 준수 여부 검증해야.
#2. 강조된 단어
"데이터" "경쟁력"
#3. 내 생각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는 상황" 이 부분에 깊게 통감한다.
위 문장에 공감하거나 반대할 수 있는 입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취준생의 입장이다.
매번 '대규모 채용' 이라 하지만, 취준생은 늘어나고 있고, 기업의 채용 인원은... 글쎄 늘어나지는 않는 듯하다.
두 번째는 기업가의 입장이다.
기업을 이끄는 대표라면 당연히 느낄 수 밖에 없다. 뽑고 싶어도 뽑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직종이다보니 어쩔 수 없다. 뽑은 후, 실무를 가르치기에도 바쁘니 말이다.
취준생이나 기업가나 국내 개발자를 양성하는 방법에 있어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똑같을 것이다.
주입식 교육, 직무 적합성보다는 취업을 위한 코딩 테스트가 주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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